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유형의 '고성과자'가 있다. 말을 잘하고, 문서도 깔끔하게 만들며, 이해도 빠르다. 회의에 데려가면 어디에 내놔도 잘할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왠지 그 사람이 조직에 있으면 분위기가 무거워진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됐는데, 진짜 무서운 사람은 능력이 낮은 사람이 아니다.
바로 고성과자처럼 보이는 사람이다.
이 유형은 '옳은' 주장을 펼치는 데 탁월하다. 분석은 완벽하다. 하지만 손은 움직이지 않는다. 회의에서는 누구보다 강하지만, 현장에 가면 존재감이 갑자기 사라진다. 절대, 절대 책임을 지는 선을 넘지 않는다. 의견을 제시하고, 결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정확하다. 하지만 마지막 한 걸음은 절대 내딛지 않는다. 결과가 나빠도 마치 남의 일인 양 냉담하게 떨어져 있다.
이것이 경영진을 가장 지치게 만드는 지점이다.
하는 말이 옳기 때문에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조직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옳은 말만 하는 사람이 있는데도, 왠지 일이 진전되지 않는다. 비즈니스를 운영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뼛속까지 이 감각을 느껴봤을 것이다.
진짜 유능한 사람은 정반대다. 불필요하게 말하지 않는다. 완벽한 논리를 늘어놓지 않는다. 하지만 일을 하고, 짐을 지며, 결과로 말한다.
조직에 필요한 것은 똑똑해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일을 앞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이다. 더 골치 아픈 점은, 고성과자처럼 보이는 사람이 스스로 진짜 고성과자라고 굳게 믿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변하지 않는다. 지적해도 더 많은 분석으로 응수한다. 그리고 대개는 정확한 분석이다.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특히 배운 점은,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소유권(ownership)이라는 것이다. 똑똑함보다 중요한 것은 헌신(commitment)이다. 조직을 강하게 만드는 사람은 옳은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바로 실행하는 사람이다.
나는 진짜 고성과자가 되고 싶다. ▶︎@O__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