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부, 내가 짜증내는 이유 - 그리고 깨달은 것
우리 집에서는 딸이 학교 가기 전 아침에 함께 공부하는 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어떤 날은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좋구나. 시간이 한정된 경험이니 소중히 여겨야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거나 에너지가 부족할 때는 결국 짜증을 내게 됩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가르쳐줬는데도 못할 때 짜증이 나는 이유
아침에 함께 공부할 때, 이미 한 번 설명했는데도 딸이 못할 때면 짜증이 납니다. 물론 한 번 설명했다고 완벽히 이해하리라 기대하지는 않지만, 주로 제가 바쁠 때 그런 일이 생깁니다. 결국 조바심이 나게 됩니다.
"잠깐, 전에도 이거 했잖아?"
"이거 푸는 법 가르쳐줬지?"
"왜 자꾸 잊어버리는 거야?"
결국 이렇게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당연히 아이에게는 불쾌하고 짜증나는 일이겠죠. 그래도 저는 계속 말하게 됩니다.
사실 어른들도 회사에서 한 번 들은 걸 완벽히 기억하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자신 없을 겁니다. 저도 새 시스템 사용법은 세 번 들어도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아이에게는 "한 번에 기억하길" 바라는 겁니다. 이건 어쩌면 부모로서의 편의를 너무 투영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머릿속에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반복해서 연습해야 비로소 익숙해집니다. 부모로서 저는 스스로에게 '육아는 반복의 과정'임을 계속해서 되새겨야 합니다. 조바심이 손해입니다. 네, 지금 반성 중입니다.
집중이 딴 데로 새는 딸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이 공부를 한 단원 끝내면 곧바로 지루해져서 다른 걸 하려고 합니다.
부모로서는 다음 단원으로 빨리 넘어가고 싶은데, 딸은 중간에 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연필로 장난을 칩니다. 다른 페이지를 보기 시작합니다. 집중력이 흐트러집니다. 그럴 때면 정말 짜증이 납니다. "내 소중한 아침 시간을 쪼개서 공부를 봐주고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소리 지르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아이들은 원래 쉽게 지루해한다는 전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사실 초등학생이 아침 내내 완벽하게 집중해서 문제를 푼다면, 그게 오히려 좀 무서운 일이겠죠. 초등학생이 아침 7시부터 묵묵히 문제집을 푸는 모습... 대단하긴 한데, 좀 과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저는 딸이 지루해할 것을 염두에 두고 일정을 짭니다. '아침 공부'라고 해도 실제로는 30~40분 정도입니다. 제가 일정을 짤 때 염두에 두는 것은: 첫째, 아침 5분 드릴을 합니다. 다음으로 교과서를 아주 조금 예습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시험을 복습하면서 틀린 부분만 다시 봅니다. 이 정도만 해도 매일 꾸준히 하면 학교 공부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부모로서 솔직히 더 많은 문제를 풀게 하고 싶습니다. 시험을 대비해 충분히 연습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 짧은 시간만 하다 보니 분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침에 모든 것을 하려고 하면 서두르게 됩니다. 아이는 그 조바심을 느끼고 공부를 싫어하게 됩니다. 이것만은 꼭 피하고 싶은 상황입니다.
아침 공부는 아이가 공부를 싫어하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하면 될 것 같아"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침 공부 덕분에 딸은 학교 수업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살을 내주고 뼈를 자른다
아침 공부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살을 내주고 뼈를 자른다'(작은 희생으로 더 큰 이득을 얻는다)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딸이 집중하지 못할 때는 아침 공부 시간이 30분이라고 해도 20분 정도를 그냥 이야기하는 데 쓸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첫 20분이 딸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서 남은 10분 동안 집중할 수 있다면 괜찮습니다.
만약 딸이 그날 사회 과목에 관심이 있다면, 만족할 때까지 함께 사회 공부를 합니다. 어제는 "오키나와현"을 내내 공부했습니다. 미군 기지가 많다는 점, 태풍이 잦아서 기왓장을 시멘트로 고정한다는 점, 망고·파인애플·사탕수수 같은 특산물, 그리고 난류인 쿠로시오 해류 같은 것들을요.
부모로서는 딸이 수학이나 약한 과목을 공부했으면 좋겠지만, 아이를 먼저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남는 시간 동안 제가 원하는 과목이나 약점 과목을 조금씩 합니다.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눈앞의 어려운 문제 하나를 푸는 것만이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공부가 재미있을지도 몰라" 또는 "나도 할 수 있어"라는 느낌을 잡는 것입니다. 즐겁게, 탄력을 받아 공부하면 공부 자체를 좋아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자신의 페이스와 욕심대로 강요하면 아이는 납득하지 못합니다. 그 과정에서 공부를 싫어하게 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엄청난 손해입니다. 그래서 긴 안목으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즐거움을 누리려고 노력합니다.
예습을 너무 앞서 나가기 싫어하는 딸
딸은 예습을 너무 앞서 나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여기까지밖에 안 했으니까 오늘은 여기까지면 돼"라며 브레이크를 걸려고 합니다.
부모로서는 계속 진도를 나가길 바랍니다.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국어를 모두 하고 싶습니다. 아침 공부 습관이 자리 잡았으니 이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딸은 자기만의 페이스가 있습니다. 학교 수업과 너무 동떨어지면 불안해집니다. 아직 배우지 않은 것을 하면 이해가 안 돼서 답답해합니다.
부모는 흔히 "지금 해두면 나중에 편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예지력이 아이에게 통하지는 않습니다.
아침 공부의 목표는 단순히 선행 학습의 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남기지 않는 것입니다.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어도 부모와 함께 생각하면 괜찮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집에 가서 아빠한테 물어봐야지"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 그게 제가 매일 취하는 태도입니다.
마무리하며
아이와 함께 공부하다 보면 짜증나는 날도 있습니다. 아이니까 당연한 일입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공부가 의외로 재미있을지도 몰라', '그냥 책상에 앉아볼까'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그것이 아이가 앞으로 공부를 즐기게 만드는 길입니다. 저는 제가 끊임없는 잔소리 속에 자란 '반면교사'로 삼아 이 방법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