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을 타고 가다가 문득 든 생각이 있어요.
바로, 일본 역 이름인데도 영어 안내 방송에서 갑자기 원어민 발음으로 바뀌는 현상이에요.
예를 들어, 일반 일본어 안내 방송에서는 이렇게 말하죠.
"다음은 히가시키시와다입니다."
자연스럽게 말해요. 그런데 영어 안내 방송이 되면 갑자기 이렇게 변해요.
"Next station is Higashi-Kishiwada."
그리고 엄청 영어처럼 들리잖아요? ㅋㅋ
그게 매번 좀 웃기면서도 신기해요.
왜냐하면 히가시키시와다는 일본 역 이름이자 일본어 단어인데, "영어 모드"에 들어가는 순간 갑자기 해외에서 온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물론 외국인이 알아듣기 쉽게 하려는 거겠죠.
일본어 발음 그대로 하면 영어권 사람들이 알아듣기 어렵거나 단어의 경계를 모를 테니까요.
하지만 일본인 입장에서는 가끔 이렇게 생각할 때가 있어요.
"와, 진짜 원어민 발음으로 가네 ㅋㅋ"
그리고 신경 쓰이기 시작해요.
게다가 한번 눈치채기 시작하면 끝이에요.
"간사이 공항"
"덴노지"
"교바시"
"신이미야"
모두 서양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들리기 시작해요.
특히 "R" 발음과 모음을 길게 늘리는 방식, 갑자기 엄청 힘주는 게 너무 웃겨요.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일본어 안내 방송은 해외 사람들에게 어려울 테니까 최대한 명확하게 하려는 노력의 결과라고 볼 수 있겠네요.
아마 매일 듣는 일본인만 느끼는 독특한 위화감일지도 몰라요.
전 그냥 들을 때마다 거의 웃음이 나요.
"다음은 히가시키시와다입니다."에서
"히가시키시와다."로
그 전환이 너무 중독돼요.
혹시 같은 걸 느낀 분들이 꽤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써봤어요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