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저도 제 "나쁜 자아"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달라진다는 게 어떤 기분일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서는 "나쁜 자아"로 그대로 머무는 데서 묘한 안도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악순환을 계속 반복했죠.
인지심리학 같은 분야에서는 이 현상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나는 부족해", "나는 사랑받지 못할 거야", "내 인생은 결국 실패할 거야"처럼 그 이미지가 부정적이라 하더라도—
"그게 바로 나야"라고 인식하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그 이미지를 배반하지 않는 선택과 상황을 끌어당기거나 반복하게 됩니다.
게다가 사람들은 설령 고통스럽더라도 "예측 가능한 상태"에서 편안함을 느끼곤 합니다. 마음에게 익숙한 고통은 미지의 변화보다 더 안전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는 변화를 거부하는 본성이 있습니다.
이는 "심리적 항상성(Psychological Homeostasis)"이라는 메커니즘 때문입니다. 변화를 밀어내고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죠.
그 결과, 강력한 외부 압력이나 강렬한 의지력이 없으면 사람들은 현상 유지를 택하게 됩니다.
우리 뇌는
"지금 이대로도 잘 살아남고 있으니 바뀔 필요가 없어"라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자격증 취득이나 다이어트 같은 새로운 습관, 혹은 이직이나 부업 시작 같은 도전을 시도하려 하면 원래 상태로 우리를 다시 끌어당깁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무언가에 발목이 잡혀 멈춰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현재 직장에서 정체된 기분을 느끼고 실력을 키우기 위해 공부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사람이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퇴근 후 스마트폰을 보며 흘려보내던 시간을 공부에 쓰거나, 낯선 인풋 과정을 시작하겠죠.
그러면 뇌는 이 변화를 감지하고 다음과 같은 감정으로 공격을 퍼붓습니다.
"지금 하는 일만으로도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굳이 왜 피곤한 짓을 해?"
"집에 와서 침대에 누워 있는 게 훨씬 편하잖아. 예전 생활로 돌아가자."
점점 다시 "나쁜 자아"라는 정체성에 안착하게 되고, 그것이 고착되어 버립니다.
사실 생존할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을지 모르고, 어쩌면 정말로 괜찮은 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삶은 동시에 자신의 진짜 마음을 계속 뒤로 미루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마음이 서서히 닳아 없어지면서 우울한 상태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죠.
변하고 싶지만 변하지 못하는 것—
내면 깊은 곳에서 자기 소외가 일어나면, 우리는 과거의 "나쁜 자아"를 단번에 뒤엎어버릴 극적인 변화(한 방에 터지는 돌파구)를 찾게 됩니다.
이런 행동은 "지금의 나"를 강하게 부정하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단계는 "자기 변혁"이 아니라 "자기 일치"입니다.
"나쁜 자아를 바꾸겠다"며 한 방에 해결하려는 시도는 자기 이미지를 억지로 다시 쓰려는 것이기에 저항에 부딪힙니다.
사실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것(진짜 마음)과 내가 하는 것(행동) 사이의 간극을 조금씩 좁혀가는 과정입니다.
[→ [note 기사에서 이어 읽기] "나쁜 자아"라는 정체성에 얽매이지 않고 인생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구체적인 방법](https://note.com/tsumugi_utatabi/n/n04fdd82ac926





